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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벨파스트가 매력적인 이유

by 어진윤 2024. 6. 4.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기차를 타고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로 갔다. 북쪽으로 2시간 30분 가는 중에는 아름다운 섬의 풍경이 펼쳐졌다. 기차 안에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북아일랜드 수도인 벨파스트로 여행을 가는 사람도 있고 학교는 아일랜드에서 다니면서 북아일랜드로 주말을 이용해 가족을 방문하러 가는 사람도 있었다. 기차를 잠시 타고 내리니 다른 나라였다. 작은 섬에 있고 같은 언어를 쓰지만 한곳은 EU에 속한 나라이고 다른 한 곳은 영국에 속한 나라라니 신기하지 않은가? 기차역에서 나오니 곧장 버스가 정차하고 있어서 나의 숙소에 가까이 데려다 주는 버스인지 아닌지만 확인하고 탑승하였다. 숙소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 다리를 쉴 수 있겠금 대중교통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버스는 잘 가다가 어느 순간 나의 숙소와 멀어지는 길로 들어서려 하기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내렸다. 숙소가 아주 가깝지는 않더라도 이 정도 남은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북아일랜드에는 오후 5시경에 도착을 했기에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다. 오랫동안 양식을 지속적으로 먹어서 그랬는지 동양의 매운맛이 그리워졌다. 아시안계 식당을 찾다보니 그 지역에서 평판이 나쁘지 않은 인도 식당이 눈에 띄었다. Nu Delhi 라는 곳인데 저녁시간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꽤 붐비어서 기다려야 했다. 미국에서도 인도음식의 메콤한 맛에 매료되어 종종 그들의 닭요리를 시켜서 먹은 적이 있다. 내가 살던 곳의 가까운 곳에는 아예 인도인들의 거리가 형성되어 있었기에 생소하지 않은 음식 종류였다. 그 식당이 잘하는 여러 음식들을 종류별로 먹어 볼 수 있는 음식을 시켰다. 양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맛이 있었다. 거의 모두 닭의 부위 부위를 다른 방식으로 요리한 것이었다. 

 

내가 몰타섬에 있었을 때에 만난 이가 아일랜드 쪽에 가면은 꼭 가겠다고 약속을 하라고 한 곳은 Cliffs of Moher 말고도 다른 한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다름 아닌 Giant's Causeway라는 곳이었다. 이미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미리 예약을 하지 안하고 가서 갈 수 있는 기회 조차 없던 기억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그러면 어쩌나 했는데 역시나 오래 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블린에서 처럼 그냥 아침 일찍 관광버스를 타는 곳에 나타나 보기로 했다. 지난번 Cliffs of Moher 와 같이 이번에도 관광버스는 만석이었지만 남은 자리에 올라타고 북아일랜드 여기저기를 구경했다. 다행히도 지난 Cliffs of Moher와 같은 안개가 자욱한 날이 아닌 화창한 날씨였다. 버스운전기사겸 관광 안내를 하시는 분이 Giant's Causeway 까지 가는 길에 주저리 주저리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이것 저것 많이 배우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북아일랜드에는 영국의 일부분으로 남아있기를 바라는 자들과 영국으로 부터 독립을 원하는 자들이 공존한다는 것도 듣고 남아있다는 것이라든지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으나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별로 이롭지 못한 드라마인  Game of Thrones 의 촬영지 일부분이 북아일랜드 있다든지 하는 것 등등…. 그 장소에는 드라마에 나온 장면을 캡쳐한 사진으로 어떤 부분이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 되었는지 설명된 푯말들이 있었다. 

 

북아일랜드는 화창한 날씨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굉장히 아름다웠다. 너무나 화창한 나머지 어떤 시점에서는 바다 건너 스코틀랜드가 보이기도 했다. 불과 몇일 전 Cliffs of Moher 에서 안개로 인해 별로 구경도 못한 것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너무도 다행이었지만 한편으로 오늘과 같은 날씨가 Cliffs of Moher를 보러 간 날 펼쳐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개인적으로는 Cliffs of Moher 를 더 가보고 싶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Giant’s Causeway 가 별로 였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곳도 나름대로 아름다운 곳이었고 제주도의 성산일출봉을 연상시키는 곳도 있었다. 세계 각지에서 와 있었는데 미국 조지아주에서 여행을 온 부녀와 같이 사진도 찍어 주며 잠시 시간을 보냈다. 햇빛이 잘 비취는 곳에서 더 멋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주려다가 좀 위험한 위치에서 사진을 찍어 드린 것이 좀 죄송했다.

아일랜드의 Cliffs of Moher와 달리 화창한 날 방문하게 되어 다행인 북아일랜들의 Giant's Causeway. 제주도 어딘가를 연상시키지 않는가?

 

북아일랜드를 떠나는 날 그 곳에서 유명한 실내에 마련된 시장에 가서 현지인들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도 둘러보고 타이타닉호가 만들어진 항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타이타닉호 박물관에도 갔다. 개인적으로는 침몰한 호화선보다는 오랜시간 풍파를 견뎌온 배가 당연히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내용이다 보니 그 유명세를 등에 업고 너무 상업적으로 타이타닉호 박물관 표와 기념품들을 판매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사실 나에게 벨페스트 방문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다름이 아닌 C.S. Lewis 가 태어난 생가에 가본 것이었다. 다행히도 내가 영국 런던에 타야할 비행기가 이륙하는 공항과도 가까워서 C.S. Lewis 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동네와 그가 어린시절 부모님을 따라 다녔던 교회 그리고 그의 집을 방문할 수 있었다. 그를 기념하는 광장에는 그가 태어난 년도인 1898년과 그가 거듭난 년도인 1931년도가 나란히 바닥에 새겨져 있었다. 작가이며 학자 그리고 선생님이면서 그리스도인이라는 그를 설명할 수 있는 여러 단어들도 함께 말이다. 예수님을 믿지 않던 그였지만 그의 할아버지가 시무했던 교회가 그가 태어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을 만큼 그의 가정은 믿음의 가정인 듯 했다. Little Lea 라고 명명된 그의 어린 시절 집은 다른 누군가가 살고 있는 듯 했다. 이집은 Belfast에서 동쪽으로 좀 떨어진 집인데 이곳은 C.S. Lewis의 친부께서 새롭게 지은 집으로써 그 당시 공업지역으로 공해가 심했고 시끄러웠던 Belfast 도심에서 벗어나서 아이들을 기르려는 계획으로 인해 동쪽 외곽에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C.S. Lewis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그의 생가 근처의 광장. 그가 태어난 해인 1898년과 나란히 적혀 있는 거듭난 해인 1931년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벨페스트에는 국제공항이 있었지만 내 숙소에서 여차하면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공항에서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는 일정으로 잡기를 참 잘했다. 덕분에 C.S. Lewis 와 관련된 곳들을 충분히 방문하고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로 그의 본가가 있는 곳에서 내가 가야 할 공항은 내 숙소에서 걸어 나왔을 때보다 훨씬 가까워져 있었다. 공항에 도착하고도 한참을 기다려야 할 만큼 여유롭게 도착을 하였다. 북아일랜드에서 사용하던 지폐는 영국 어딘가에선 텃세를 부리느라고 안 받아 준다는 루머를 들은터라 얼마 안 남은 잔돈이기는 했지만 공항 카페에서 이것저것 사먹는 것으로 다 쓰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내 좌석 옆자리에는 북아일랜드에서 엄마와 살다가 부활절을 맞아 영국 런던에 있는 아버지 집 식구를 만나러 가는 아이가 탑승해 있었다. 어머니 아버지가 이혼을 해서 특별한 날에는 아버지 식구를 만나러 영국에 간다고 했다. 나 또한 부활절을 영국 런던에서 보내고 싶어서 스케줄 일정을 그렇게 잡았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영국은 한때 예수님을 잘 믿는 사람들이 성령의 능력으로 세계 선교에 이바지한 나라이기에 영국에서의 부활절은 더 뜻 깊다. 내가 존경하는 믿음의 거장들을 많이 배출한 곳이기에 더욱 그렇다. 짧다고 하면 짧을 수 있는 비행시간 동안 영국으로 가는 이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부활절이라는 특별한 날에 대해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부활절이 어떤 날인지와 그 날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였다. 이런 저런 대화로 많이 친해져서 그랬는지 굉장히 긍정적이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12년 전에도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 때에 예수님을 모르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었다. 특별히 이 나라가 오래 전에 수많은 사람들을 세계선교를 위해 파송한 나라이고 우리나라에 개신교 첫 순교자로 알려진 토마스 선교사를 보내 준 나라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파왔었다. 다시금 영국 땅에 그 예전에 있었던 부흥이 임하기를….